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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

    영화 헌트의 시대적 배경

     

    영화 헌트는 1980년대 대한민국의 시대상을 기본으로 하여 허구가 가미된 영화이다. 때문에 1980년대에 대한민국에서는 어떠한 사건들이 있었는지를 알고 영화를 시청하면 더욱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1980년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확립되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던 시기이다. 아웅산 테러, 5.18 광주 민주화운동, 1212 사건, 1026 사건과 남산에 위치한 최고의 공권력을 누렸던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중정(중앙정보부), 국정원(국가정보원)을 빼놓고는 이 영화의 대사를 이해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1026 사건을 설명하자면 1979년 10월 26일 저녁 당시 김재규 중앙 정보부장이 안전가옥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자치 철 경호실장 등 총 6명을 살해한 역대급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당시 전두환 소장이 합동수사 본부장이 되었고 이후 차기 대통령이 된 전두화, 노태우 가 속해있는 '하나회'라는 신군부 세력이 국방부 육군 본부와 대립하게 되며 1212 사태를 일으켜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정승화'를 끌어내리고 군부를 장악하게 됩니다. 전두환이 주축이 된 하나회의 신구부 세력이 1980년 5월 17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자 광주시민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게 되고 시민을 대상으로 계엄군을 동원해 대학살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입니다. 전투기 조종사 이웅평 귀순 사건이 영화에 언급되는데, 북한의 전투기 조종사 이웅평이 북한 전투기를 타고 귀순한 희대의 사건입니다. 또한 아웅산 모역 테러사건은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버마)에서 묘소 참배 일정을 수행하려고 하던 전두환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북한 측이 설치해 놓은 폭발물이 터지면서 총 21명의 사상자들이 나온 사건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전두환은 이날 차량 문제로 예정시간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해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스파이는 누구일까?

     

    박평호와 김정도는 미국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VIP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테러범들의 공격이 있었고 박평호는 테러범을 생포하려고 하지만 김정도는 그를 사살합니다. 김정도가 국내 파트로 옮겨오면서 김정도와 박평호는 겉으로는 잘 지내는 듯 보이지만 과거에 김정도가 박평호를 고문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리 좋은 사이는 아닙니다. 한편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앞두고 북한의 핵과학자를 국내로 송환하기로 하는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도 받아 달라며 귀순 요청을 하게 되고 평호가 신분을 밝히라고 추궁하자 그는 안기부에 '동림'이라는 첩자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정보부대를 보내는데 모두 사살당하게 된다. 과학자 가족을 인계하는 과정에서 과학자는 목숨을 잃게 되고 양 과장을 의식불명 상태가 됩니다. 질책을 받고 흥분한 강 부장은 평호와 정도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사표를 강요합니다. 평호는 강 부장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를 증거로 보여주고 스스로 그만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안기부장으로 안부장이 등장합니다. 동림을 찾기 위해 평호는 국내팀을 정도는 해외팀을 조사하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둘은 상대를 간첩으로 만들지 않으면 자신이 간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여러 사건들이 생겨나고 정도는 평호가 보호하고 있는 정보원 딸인 조유정을 조사합니다. 키맨인 양 과장이 의식을 회복하자 국내팀과 해외 탐을 양 과장을 차지하기 위해 격전을 버리지만 북측 공작원에 의해 양 과장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정도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으로 투입되어 그때의 참상을 경험했기에 지금의 군부정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VIP암살 계획을 세우게 되고 CIA는 이 계획을 알아차리고 정도에게 미국으로 망명할 것을 요청하지만 그는 거절합니다. 그렇다면 스파이 동림은 누구일까요? 동림은 바로 박평호였습니다. 발각된 동림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니 궁금한 결말은 영화를 통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평가

     

    이정재의 감독데뷔작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게 된 <헌트>는 개봉 후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재가 헌트 연출을 통해 후회 없이 쏟아부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혼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 이정재에서 감독 이정재로 거듭났다는 평과 함께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연출을 잘했다는 평도 있다. 이정재가 배우로 등장하면서 연출도 맡아서 한국의 톰 크루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다. 연출을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호평을 이끌어 낸다. 실제로 이정재의 오랜 친구인 정우성이 연기한 김정도의 절규 연기는 헌트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물론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를 반영하였기에 그동안에 개봉되었던 영화들의 짜깁기 같은 영화라는 혹평도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정재의 헌트를 통한 감독 데뷔는 비교적 성공 적이라고 평가한다.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었다면 연출력으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로서가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수상도 기대해 본다.